이번생은 처음이라 인물관계도 줄거리 원작 표절 논란

이번생은 처음이라 인물관계도 줄거리 원작 표절 논란

 

<꽃미남 라면가게>, <직장의 신>, <호구의 사랑>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윤난중 작가의 인번 신작 이번생은 처음이라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원작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들려오는데요.

 

이번생은 처음이라 표절 의심 작품은 니게하지(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입니다. 일본 TBS 방송사에서 11부작으로 방영되어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작품으로 니게하지와 이번생은 처음이라 인물관계는 상당 부분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생은 처음이라 원작 논란이 생긴 '니게하지' 두 작품의 포스터입니다.

초반 이번생은 처음이라 줄거리를 보시면 드라마 보조작가인 여주인공 '윤지호'는 갑작스럽게 거주할 곳이 사라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신이 원했던 일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죠. 한편 결혼 독촉에 시달리던 집주인 '남세희'는 청소, 분리수거, 고양이 돌보기 등 자신이 요구했던 바를 완벽하게 해내는 결혼 상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호에게 결혼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이들은 서로에게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판단, 계약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죠.

 

문제는 이번생은 처음이라 줄거리와 니게하지의 줄거리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집안일을 도와주는 하우스키퍼가 필요한 츠자키 히라마사. 한편 직장을 잃고 백수가 된 모리야마 미쿠리. 히라마사의 사정을 알게 된 미쿠리의 아버지는 딸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합니다. 그렇게 히라마사의 집에서 일하게 된 미쿠리. 그녀는 청소를 하며 일종의 성취감을 찾게 되고, 히라마사는 그녀의 마음 씀씀이, 능력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합니다.

그리고 이번생은 처음이라와 비슷하게 지낼 곳이 없어진 미쿠리가 시골로 떠나야하는 상황이 생기자 히라마사는 동거(사실혼)를 조건으로 집안일을 해주는 계약결혼을 제안하게 되죠.

 

 

이번생은 처음이라 표절 논란을 불러일으킨 또 하나의 주요 설정, 바로 주요 캐릭터의 사회적 배경, 성격, 행동이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츠자키 히라마사는 IT 회사에 근무하는 매우 성실한 샐러리맨입니다. 그러나 연애 경험이 전무하며 자신을 '프로 독신'이라 칭하는 초식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의 일은 완벽하게 해내지만 남과 소통하는 법을 몰라 대인관계는 아주 형편 없죠.

 

모리야마 미쿠리는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연이은 취업 실패로 파견 사원으로 재직 중이었지만, 이마저도 해고를 당하고 맙니다. 그렇게 백수가 된 미쿠리를 아버지는 리하마사의 집 가사도우미 일자리를 제안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파트 타임이라도 일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부모님의 이사 계획으로 살 곳이 없어진 미쿠리는 일을 그만 둬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맙니다.

 

남세희는 IT회사 근무하는 실력있는 앱 수석디자이너입니다. 그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하는 세희 역시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강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은 '재생산을 위한 강압적 사회제도'라 말하며 비혼을 고수하는 인물이죠.

 

윤지호는 일일드라마 보조작가로 한 작품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니 자신의 집은 동생과 혼전임신한 동생의 여자친구의 차지가 되고 마는데요. 자신이 돈 모아 산 집이지만 동생에게 빼앗기고 갈 곳이 없어진 지호는 이름 때문에 여자라고 생각한 세희의 집에 월세의 세입자로 들어가게 됩니다. 세희의 요구조건을 완벽히 수행하던 지호. 그러나 이내 세희가 남자였단 사실을 알게 된 지호는 집을 나오려고 하지만, 결국 세희의 결혼 제안을 수락하게 되죠.

 

남자주인공이 IT업계에서 일한다는 점과 비혼주의자, 대인관계과 원만하지 못하다는 점과 여자주인공이 집과 직장을 잃게 되면서 남자주인공과 가사 노동과 주거 공간 제공을 조건으로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는 중심 스토리가 비슷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설정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tvN의 이번생은 처음이라 표절도 원작이 있는 작품도 아니라는 입장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예 윤난중 작가의 <직장의 신>처럼 처음부터 판권을 사들여 인번생은 처음이라 원작 부분 오해의 소지를 깔끔히 해결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드라마 왕국이라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던 tvN의 대응이 매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