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볼만한 영화 유해진 주연 '럭키'

 

 

한때 '조폭' 영화 신드롬으로 한국형 코미디 영화가 각광을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등 여러 작품이 시리즈 형태로 제작됐었는데요. 과거 조폭물이 대세였다면 요즘은 <검사외전>, <베테랑>, <공조> 등 범죄 수사와 코미디가 결합된 장르가 대중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인물들 간의 이해관계, 대사를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가볍게 보기엔 무리가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주말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최근 볼만한 영화 한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유해진의 첫 원톱 주연작 <럭키>입니다. 네이버에 기재되어있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무려 49편의 영화에 참여했습니다.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많은 작품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유해진. 잘생긴 얼굴만 주연이 될 수 있다는 편견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주연으로 캐스팅되고, 결국 원톱 작품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누적 관객수 6,975,290명으로 역대 41위를 기록한 한국 코미디 영화 <럭키>는 약 40억을 들여서 제작되었으며, 손익분기점인 180만 관객을 가뿐히 넘기고 재밌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유해진은 개봉 당시 한 인터뷰에서 200만명만 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비추기도 했었는데요. 이로써 그가 원톱 티켓파워를 지닌 배우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스타배우가 출연하거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자된 영화만 흥행할 수 있다는 공식이 설득력이 떨어진 만큼 더욱 다양한 작품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볼만한 영화 '럭키'의 포스터만 봐도 대놓고 웃기겠다는 의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유해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코미디부터 스릴, 감동, 로맨스까지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실제로 타이틀 롤을 맡은 형욱 역의 유해진이 극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준, 조윤희, 임지연 세 사람 역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작인 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과 도입부는 매우 비슷하지만 캐릭터의 설정, 관계 등은 조금씩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원작보다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추가되었으며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각색이 잘 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성공률 100% 냉혹한 킬러 '형욱'은 어떤 임무라도 완벽하게 끝내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한 킬러입니다. 외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전작들의 잔상 때무이었을까요. 초반 킬러로서 비춰지는 형욱의 모습은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 보는 이의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운명의 사건이 발생한 날 역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사건을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발생하고 맙니다.

 

 

 

 

32살의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비관하면 자살을 결심합니다. 모든 걸 정리하기 전 들른 목욕탕에서 형욱과 마주치게 되는데요. 이후 보여주는 엉뚱한 행동처럼 초반에도 역시나 죽음을 앞둔 사람답지 않게 비싸보이는 옷을 입고 시계를 찬 형욱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가 실수로 비누를 밟고 넘어졌을 때 발목에 있던 키와 자신의 캐비닛 열쇠와 바꿔 도망치고, 뇌진탕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형욱은 바뀐 캐비닛 속에 있는 물건으로 자신이라 착각하게 됩니다. 열쇠 하나로 두 사람의 삶이 바뀌게 된 것인데요. 아무리 봐도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자신을 84년생 32살로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기억을 잃고 집으로 돌아온 형욱은 쓰레기장 같던 방을 정리하고 공책에 한나씩 자신이 잘하는 것을 적어내려갑니다. 청소, 칼을 잘 다루는 것 같다는 그의 말에 형욱을 어머니 분식집에 취직시키는 '리나'(조윤희). 리나는 목욕탕으로 출동했던 119구조대원이자 빈털터리인 형욱에게 병원비를 빌려주며 돈을 되돌려 받고자 취직을 도와줍니다. 반면 킬러였기 때문에 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밖에 없는 그가 화려한 칼솜씨를 분식집에서 단무지 공예와 김밥 아트로 승화시키는 무표정의 모습은 '럭키'의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입니다. 심지어 빙수기계 대신 속사포같은 칼질만으로 눈꽃빙수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형욱은 분식집에서 돈을 벌어가며 본인의 진짜 꿈이라고 생각한 배우의 길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엑스트라 촬영차 갔던 곳에서 안정된 액션 연기로 감독에 눈에 띄면서 점차 비중있는 배우로 성장하는데요. 부족했던 연기력도 노력으로 커버하며 승승장구합니다. 또한 리나와의 로맨스도 영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면서도 믿기 힘들지만 84년생 동갑인 두 사람이 나란히 있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웃기긴 합니다. 사실 최근 볼만한 영화 '럭키'의 원작 <열쇠도독의 방법>에서는 리나와 아주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형욱이 배우로서 성장해나가고 있을 때 한편 재성은 초호화 아파트에서 유유자적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형욱이 감시하고 있는 여자 '은주'(임지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나중이 되서야 형욱이 킬러였으며 여자를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고 지켜보는 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를 살리고자 합니다. 유해진은 정말 킬러였으며, 은주를 죽이려고 했던 걸까요. 킬러와는 정반대의 일상을 살아가는 형욱의 모습을 보면서 긴장을 느끼게 되는 이유도 그가 정말 킬러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반전과 결말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요. 최근 볼만한 영화 '럭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