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을 목전에 둔 명작 웹툰 추천

만화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서 하나의 대중문화로 자리잡게 한 데에는 웹툰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수요가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대되고 웹툰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이는 작품의 다양성과 퀄리티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작품으로서 영화, 드라마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장르 역시 확대되면서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따라 작품을 선택해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종이 한장 한장을 넘기며 보던 손맛은 사라졌지만 콘텐츠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오늘은 명작 웹툰 추천으로 1회부터 열심히 챙겨봤던 두 작품을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스토리 흐름 상 완결이 머지 않은 것 같아 포스팅으로 아쉬움을 달래볼까 합니다.

 

 

 

 

웹툰 추천 첫 번째 작품은 "같은 장애를 가진 두 소년이 살아가는 세상, 그리고 특정 장애인만 노리는 범죄자, 장애를 주제로 한 학원 스릴러" <원 뿔러스 원>입니다. 본래 3부작으로 구성한 작품이지만 불필요한 내용을 쳐내고 2부작으로 막을 내린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는데요. 단순히 장애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들을 둘러싼 거대 범죄 조직과 권력의 음모 등 굵직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요. 아직 풀어야할 이야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너무 빠른 결말을 맞이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총 149회 동안 작가님이 구석구석 숨겨놓은 떡밥을 찾고 해석하는 일이 큰 즐거움이었는데 말입니다. 극 초반에 보여진 장면이 결말에 가서 등장하는 등 기가막힌 떡밥 회수는 <원 뿔러스 원>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얼마나 완성도 높은 작품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원 뿔러스 원> 웹툰의 배경은 머리 양쪽에 두 개의 뿔을 가진 사람이 '정상인'으로 취급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한도림은 선천적 악성외뿔증에서도 정수리 한 가운데 뿔이 자리 잡고 있는 '변종 외뿔증'으로 장애를 넘어서서 사람들에게 '괴물' 취급을 받게 됩니다. 외모때문에 중학교 시절까지 왕따를 당했지만 특유의 명량함으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괴물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던 어느 날 교통사고로 외뿔이 된 '원산'이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평화로울 것 같은 일상은 '원뿔콜렉터'의 등장으로 균열이 생깁니다. 뿔이 하나뿐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폭행 후 뿔을 잘라가는 엽기적인 범죄가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피해자들의 실낙같은 희망이었던 뿔을 잘라 전리품으로 가져가는 악질 범죄를 겪은 피해자들에게 사람들은 오히려 장애를 가졌음에도 더 주의하며 다니지 않았단 사실을 탓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웹툰 곳곳에서 우리가 무심코 행동하고 생각했던 잘못된 편견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비판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단순 범죄인줄만 알았던 사건 이면에는 한 명의 원뿔콜렉터를 넘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글로 풀어서 설명하기도 힘들 만큼 탄탄한 전개가 돋보이는 웹툰 <원 뿔러스 원>입니다.

 

 

 

 

앞서 웹툰 추천해드린 작품이 장애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두 번째 작품 <마스크걸>은 "얼굴은 끝내주게 못생기고, 몸매는 끝내주게 좋은 여자, 김모미"의 인생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의 현실을 과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건에 의해 이야기가 굴러가기도 하지만 캐릭터에 의해 사건이 발생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스크걸>의 경우 후자일 수 있겠는데요. 작가님께서 1부 후기에서 "주인공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땐 작가는 그냥 주인공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주인공 '모미'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는 나르시시즘, 자기혐오, 이중성, 허영심, 콤플렉스 등을 못생긴 외모로 인해 극단적으로 표출하게 된 안타까운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인터넷 방송을 하며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기에 급급한 인물입니다.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극심한 자기혐오를 겪는 반면 몸매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른 모미는 결국 자신도 몸매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깎아 내리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비정상적인 행동은 그녀를 점점 더 파국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사실 주변에 의해 극한으로 내몰린 경향도 있어 마냥 주인공을 욕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추천 웹툰 <마스크걸>에서는 정상적인 캐릭터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문제적 인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한없이 선한 캐릭터도, 처음부터 끝까지 극악무도한 인물도 없는데요. 명확한 선악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더욱 현실적이라서 공포감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