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I am a Hero, 2015) 줄거리 결말有

[좀비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I am a Hero, 2015) 줄거리 결말有

 

제23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까마귀상까지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이 엠 어 히어로>는 '하나자와 겐고'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전세계에 6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20권 이상의 분량의 만화를 영화화하였습니다.

 

2시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은 방대한 원작의 내용을 담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로 인해 아이 엠 어 히어로 결말은 물론 전개까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만화를 안 봤다면 저처럼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 엠 어 히어로 줄거리는 아주 간단명료한 편입니다. 흔히 <부산행>과 많이 비교되는데, 부산행이 부정, 사랑과 희생 등 감정적 스토리 라인이 중요했다면, 이 작품은 그보다 훨씬 담백하다 못해 무뚝뚝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 '영웅'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고 하여 한 개인의 성장과 영웅적 활약 등 화려한 볼거리를 상상하면 절대 안됩니다.

 

 

주인공 '히데오'는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만화가였지만 현재는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찌질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는 사냥용 샷건을 소지하고 있는데, 이는 주인공의 남성다움, 강인함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귀신이 무서워 총을 구비해두는 등 자신의 나약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부적같은 의미로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오히려 찌찔함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 모를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서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아이 엠 어 히어로 줄거리 역시 다른 좀비 영화와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된지 모른다는 점, 해결 방법 또한 없다는 점,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게 물리면 좀비로 변한다는 점,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이동한다는 점인데요

 

 

그 과정에서 함께하게 된 여고생 '히로미'와 히데오는 '후지산'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소문을 접하고 후지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참담한 상황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평화도 잠시 히로미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습니다. 좀비로 변한 아이에게 목을 물렸지만 어째서인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감염 속도도 매우 느리며, 한쪽 눈만 바뀌는 등 완전한 좀비도, 인간도 아닌 상태가 됩니다.

 

그러나 히로미를 죽이지 못하는 히데오. 다소 찌질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차저차해서 쇼핑센터에 도착한 히데오는 다시 한번 좀비 무리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아이 엠 어 히어로만의 차별점이 드러납니다. 머리를 제대로 파괴해야지만 좀비를 죽일 수 있다는 것과 좀비들이 과거의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진화를 하기도 하며 우두머리 격인 존재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부산행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이 엠 어 히어로가 보다 하드코어적이라는 것인데요 거북할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많습니다. 또한 우리가 평소 '좀비'라는 생명체에 대해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흉측한 생김새, 기괴한 움직임은 보기만해도 공포감을 자아냅니다.

 

 

생각치 못한 좀비의 습격에 히데오는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 옥상에 쉘터를 만들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합니다.

 

선량한 시민처럼 보이지만 철저한 계급사회를 이룬 이들은 권력 앞에서는 좀비보다 무자비합니다. 오히려 선의도 악의도 없는 무의식의 좀비가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질서가 무너진 그곳은 지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직 '힘'의 논리에 의해 '우두머리'가 결정되고, 비인간적인 사회는 배신과 배신을 낳고 결국 모두의 떼죽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와중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나보다 타인(히로미)을 먼저 생각하는 히데오와 야부의 살신성인 정신이 빛을 발하게 되는데요

 

 

아이 엠 어 히어로 결말 부분에서는 쇼핑센터의 지하주차장이란 폐쇄적 공간을 활용하여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좀비떼에게 둘러싸인 네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히데오는 한껏 비장한 표정으로 그동안 장식용으로 들고 다니던 샷건을 꺼내듭니다. 그리고 남은 96개의 총알로 마지막 사투를 벌입니다.

 

아이 엠 어 히어로 결말은 가까스로 마지막 남은 한 발로 끝판왕 좀비를 죽이는데 성공한 히데오는 야부, 히로미와 함께 차를 타고 쇼핑센터를 탈출하는 것으로 다소 허무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영화 초반부터 일관된 점이라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혹평도 있지만 좀비영화 자체로서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