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 원작소설 결말 인물관계도

란제리 소녀시대 원작소설 결말 인물관계도

 

시작부터 <응답하라>시리즈와 비교되며 시선을 모은 <란제리 소녀시대>가 지난 주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한 소녀들의 이갸기는 영화 <써니>가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동명의 김용희 장편소설이 리메이크되어 8부작으로 재탄생된 드라마는 과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란제리 소녀시대 원작소설과 비교하여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결말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970년대를 살았던 여고생들의 일상과 성장통을 유쾌 발랄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사실 그다지 유쾌하기 보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소설입니다.

 

 

단순히 시대 배경을 과거로 가져와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억압의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쉽고, 재밌게 읽힐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반면 드라마는 다소 사춘기 소녀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드라마의 도입부는 란제리 소녀시대 원작소설처럼 빵집에서의 단체미팅, 교련 선생님 등 그 시대의 사회상을 다루면서 첫사랑을 경험하는 여고생의 설렘을 가볍고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지나간 학창시절의 추억을 소환시키는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그러나 소설에서는 중반 이후 다소 충격적인 사건을 다룹니다. 정희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의류공장의 여공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작은 동네에는 금방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혜주 역시 어느 날부터 학교를 나오지 않죠.

 

 

란제리 소녀시대 인물관계도는 원작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한번 발동 걸리면 제어 불가능한 왈가닥 천방지축인 캐릭터입니다.

 

예쁘고, 공부도 잘해 남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퀸카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한숨만 푹 쉬는데요. 그런 정희 앞에 나타난 서울소녀 혜주에게 질투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질투심이 혜주를 선망하고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란 사실을 깨닫고 친구가 됩니다.

 

 

빵집 미팅에서 정희에게 첫 눈에 반해 짝사랑 중인 일편단심 순정파 배동문(왼쪽)과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수재인데다가 잘생긴 외모, 카리스마까지 모두 갖춘 정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엄친아 손진(오른쪽)입니다.

 

손진에게 빠져있는 정희에게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오는 사람 역시 동문입니다. 반면 손진은 그런 정희의 마음도 모른 채 친구인 혜주에게 고백하기도 하는데요. 정희는 그런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게 되죠.

 

란제리 소녀시대 소설 속 실제 주인공은 정희가 아닌 혜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대목이 있는데요. 바로 작가의 말에 언급된 "이 이야기는 잘못 매장된 한 소녀에 대한 헌사다."라는 부분 때문입니다.

 

외모, 재능, 성품, 머리까지 두루 갖춘 혜주는 전학을 온 순간부터 소녀들의 질투를 한몸에 받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매력으로 주위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고 마는 매력적인 소녀인데요. 삶을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혜주에게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소설 란제리 소녀시대 결말입니다. 약방총각 영춘에 의해 삶이 짓밟힌 혜주의 슬픔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는 분명 혜주임에도 아이를 비난하고, 심지어는 그 남자(가해자)에게 시집가라는 폭언을 하는 사람이 가장 가까운, 상처받은 아이를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부모님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이 충격적인데요.

 

정희의 입을 빌려 1970시대의 비극을, 구시대의 잘못된 가치관과 모순된 시스템으로 인해 한 여성이 매장당한 비극을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